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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기

뇌썩음병, 뇌부패 brain rot

김베드로 2024. 12. 2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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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영어사전 올해의 단어 - 뇌썩음 (brain rot)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는 매년 사회적 흐름과 문화적 변화를 반영하며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는데 올해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선정한 2024년의 단어는 '뇌 썩음' (brain rot)입니다. 이 표현은 사소하거나 하찮은 온라인 콘텐츠를 과도하게 소비하여 정신적·지적 상태가 퇴보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특히 소셜 미디어의 저급한 콘텐츠 과잉 소비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반영한 단어로, 올해 사용 빈도가 전년 대비 230% 증가했습니다. 

1. ‘뇌 썩음’의 의미와 배경
“뇌 썩음”은 원래 유머러스한 표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긴장을 풀기 위해 소비하는 가벼운 콘텐츠나 시간 낭비에 가까운 온라인 활동을 즐기는 상황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그 의미가 심화되어, 지금은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플랫폼에서 과도한 콘텐츠 소비로 인해 집중력 저하, 정보 과부하, 그리고 정신적 피로를 초래하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지칭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표현은 TikTok, YouTube Shorts, Instagram Reels와 같은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 플랫폼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더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플랫폼은 사용자에게 끝없이 스크롤하며 소비할 수 있는 짧고 강렬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이는 뇌에 끊임없는 자극을 줍니다. 이로 인해 깊은 사고를 요하는 활동이나 학습에 집중하기 어려워지고, 그 결과로 뇌가 “썩는다”는 표현이 나타난 것입니다.

 

2. 사회적 맥락과 우려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람들은 더 많은 정보를 더 짧은 시간에 소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뇌 썩음”이라는 단어는 디지털 시대의 역설을 잘 보여줍니다.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실제로 소비하는 콘텐츠는 점점 더 단순하고 자극적이며, 종종 비생산적입니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서는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과도하게 소비할 경우, 사람들의 집중 시간이 감소하고, 심지어 뇌의 구조와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특히 청소년과 젊은 세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그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친구들과 소통하지만, 동시에 정보의 깊이보다는 양에 치우친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뇌 썩음”이라는 단어는 이러한 현상을 경고하고, 디지털 콘텐츠의 소비 방식을 재고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3. 2023년의 단어 ‘리즈’와의 비교
2023년 옥스퍼드의 올해의 단어로 선정된 “리즈(rizz)”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능력” 또는 “매력”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주로 젊은 층에서 유행했으며, 상대방을 매혹시키는 자연스러운 카리스마를 강조하는 용어로 사용되었습니다.
“리즈”와 “뇌 썩음”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들이 반영하는 사회적 분위기입니다. “리즈”는 개인의 매력과 관계 형성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한 반면, “뇌 썩음”은 디지털 시대의 부정적인 측면과 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대 사회가 디지털 혁명을 경험하며 나타난 양면성을 잘 보여줍니다. 디지털 기술은 새로운 형태의 관계와 매력을 창출했지만, 동시에 과도한 콘텐츠 소비로 인해 정신적 피로와 집중력 저하라는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4. 언어를 통해 본 디지털 시대의 변화
“뇌 썩음”과 같은 단어의 등장은 언어가 사회의 변화와 기술 발전을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식을 형성합니다. 디지털 시대에는 새로운 기술과 문화적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단어가 급속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단어들은 종종 유행어나 밈(meme)으로 시작되어 점차 공식적인 언어로 자리 잡습니다. 예를 들어, “뇌 썩음”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조적으로 사용되다가, 이제는 학문적 논의에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디지털 시대가 우리의 사고방식과 언어를 얼마나 빠르게 변화시키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5. 앞으로의 전망
“뇌 썩음”이라는 단어의 등장은 디지털 콘텐츠 소비 방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와 같은 노력을 통해 건강한 콘텐츠 소비 습관을 형성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디지털 플랫폼의 설계와 규제를 재고하여 사용자의 건강한 경험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옥스퍼드 사전이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단어는 단순한 언어적 트렌드가 아니라, 우리 시대를 정의하는 사회적, 문화적, 그리고 기술적 현상의 거울입니다. 2024년의 “뇌 썩음”은 디지털 시대의 도전을 상징하며, 그 해결을 위한 첫걸음을 촉구하는 단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를 상징하는 중요한 언어적 지표로 남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저기에 계신 분도 한쪽 유튜브를 너무 많이봐서 뇌가 썩은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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