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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기

뮤지컬 블러디러브를 보았습니다.

by 김베드로 2025.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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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되어 뮤지컬 블러디러브를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뮤지컬은 창작 뮤지컬로 제가 알고 있는 드라큘라가 아니었습니다. 장소는 한전아트센터였고 출연진은 드라큘라역으로는 김법래, 테이, 최진혁이었는데 저는 김법래님의 드라큘라로 보았습니다. 더불어 상대역 반헬싱에는 김준현,  아드리아나역엔 김아선, 디미트루역엔 상연, 로레인 역에는 여은 으로 구성된 뮤지컬이었습니다. 

노출된 시놉시스에 의하면 대략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1469년 트란실바니아, 왈라키아의 군주 드라큘라는 아버지로부터 이어진 피의 저주를 신앙과 아내 아드리아나의 사랑으로 극복하려 합니다. 그러나 가족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결국 저주받은 힘을 사용하게 되고, 십자군 전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이에 분노한 루치안 반 헬싱 대주교는 드라큘라가 없는 사이 그의 가문과 백성을 몰살하고 아드리아나를 납치합니다. 절망한 드라큘라는 흡혈귀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복수를 시작합니다. 500년 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드라큘라는 다시 아드리아나를 만나게 되며 운명의 선택을 앞두게 됩니다.

 

이 뮤지컬은 체코 뮤지컬 드라큘라를 라이센스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체코 프라하에서 1995년 초연되었으며,  브램 스토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원작과 많이 다릅니다.
 이 작품은 죽을 수 없는 형벌을 받은 비운의 남자 드라큘라의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리며, 섬세한 스토리와 서정적인 음악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한국에서는 1998년 초연 이후 2000년, 2006년, 2019년, 2022년에 공연되었으며, 특히 2019년에는 13년 만에 무대에 올라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당시 드라큘라 역에는 신성우, 임태경, 엄기준 등이 캐스팅되어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제부턴 스포가 될지 모릅니다.

우선 뮤지컬의 스케일을 담기에는 극장이 너무 작은것 같습니다. 이 작품 감독은 엄청난 스케일을 내세우는 것 같은데 그러면 굳이 극장이 아닌 영화를 찍는게 좋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꽤 많은 장면전환과 사용된 많은 그래픽, 특히 드라큘라가 아드리아나를 구하기 위해 디미트루와 함께 반헬싱을 찾아가는 내용에 나오는 자동차와 헬기씬은 의문입니다. 

 

제가 못봤을 수 있지만, 반헬싱이 십자군들과 자기 영주에 들어왔을때 왜 드라큘라가 부재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장면의 연결부분에서  드라큘라가 자신의 저주를 피하지 못해 괴로울때 아내가 도와주는 설정이 있었지만 이로인해 잠시 자신의 영지를 비워둔 상황으로 해석해야 하는 것인지요?

 

반헬싱을 보면서, 윤석열이 생각났습니다. 자신의 신념이 옳다는 것이 너무 확고해서 자신이 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끝내 없애버리고자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은 옳고, 상대방은 전부 종북좌파라고 몰아가는 윤석열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톨릭을 믿는 사람으로서 반헬싱과 사제들의 모습이 조금은 거북스럽게도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악인은 어디라도 존재할수 있기에, 지금도 하느님의, 아니 하나님을 따른다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하는 일은 모두 옳은 일이라고 하니. 무어라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스케일을 줄이고, 드라마에 집중할수 있게 손봐서 작은 극장에서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드라큘러의 고뇌가 조금 더 깊어지고, 그의 아내 아드리아나의 사랑이 더 많이 보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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