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요사이 형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런 얘기를 나눈적인 있습니다. 자유와 평등을 말하는데 있어 부자는 자유를 말하고 빈자는 평등을 말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부자는 더욱 자기이익을 위해서 돈의 자유를 말하는 것 같고 빈자는 그 돈을 나누자는 평등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이니, 자본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것은 당연하나, 사회가 굴러가야 자본주의제도도 유지되는 것 아닌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책 한권이 눈에 들어와 훓어 보았습니다.

 

책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유시민 저)은 경제학의 역사와 사상을 경제학자의 생애와 연결하여 서술하는 책입니다.

 

목차별로 정리해봅니다.

경제학은 난해한 학문이라는 편견을 깨고,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역사 속 경제학자들의 사상과 생애를 정리한 책이다.

경제학의 본질은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니라 "부의 창조와 분배"라는 사회적 갈등과 관련된 학문이다.

경제학자들은 두 가지로 나뉜다:

부자의 경제학 – 현 체제를 옹호하고 자유시장 질서를 강조하는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 부의 불평등을 비판하고 경제 개혁을 강조하는 경제학

 

책에 나오는 경제학자들

 

1. '보이지 않는 손'의 위대한 탄생 (자유방임시장의 예언자, 아담 스미스)

주요 내용:

자유시장 경제 원칙을 정립한 아담 스미스의 사상 소개

‘보이지 않는 손’이 경제를 자동으로 조절한다고 주장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

그러나 자유시장도 완전하지 않으며, 빈부격차 문제가 발생

"우리는 백정이나 양조업자나 제빵업자의 자비심 덕분이 아니라 자기의 이익에 대한 그들의 관심 덕택에 식사를 기대할 수 있다."

(개인의 이기심이 사회 전체의 이익으로 이어진다는 스미스의 사상을 함축하는 구절)

 

2. 대중의 빈곤은 신의 섭리이다 (토마스 맬서스의 인구론)

주요 내용:

맬서스는 가난은 필연적이며, 인구 증가가 빈곤의 원인이라고 주장

정부의 복지정책이 오히려 빈곤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비판

‘맬서스의 함정’ 개념: 식량 생산보다 인구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 사회는 빈곤해진다

"자비심은 결국 더 큰 재앙을 부른다."

(맬더스는 빈민에 대한 지원이 오히려 더 많은 빈민을 낳는다고 주장)

 

3. 지주의 이익은 사회의 이익과 항상 대립된다 (데이비드 리카도의 비교우위론)

주요 내용:

리카도는 지대(토지 소유자의 이익)가 경제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고 비판

자유무역을 옹호하고 ‘비교우위 이론’을 제시

노동가치론을 정립하고 자본가, 노동자, 지주의 관계를 분석

"지주의 이익은 항상 사회 전체의 이익과 대립한다."

(당시 산업혁명 시기에 자본가와 지주 간의 갈등을 보여주는 대목)

 

4. 자유무역은 예속으로 가는 길 (프리드리히 리스트의 보호무역론)

주요 내용:

리스트는 자유무역이 강대국의 논리라며 보호무역을 옹호

산업 발전이 국가의 번영을 결정한다고 주장

독일의 경제 발전을 위해 ‘국가주의적 경제학’을 제시

 

5. 분열된 세상, 싸우는 사상 (부자의 경제학과 빈민의 경제학의 대립)

주요 내용:

경제사상은 두 가지로 나뉨:

부자의 경제학: 자유시장, 개인주의

빈민의 경제학: 사회 정의, 공정한 분배

다양한 경제학자들의 견해 비교 (벤담, 세이, 시니어, 톰슨 등)

 

경제학자들의 난상토론 - 좋은결론을 얻기를.

 

6. 모든 지배계급을 공산주의혁명 앞에 떨게 하라 (칼 마르크스의 '과학적 사회주의')

주요 내용: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비판하고 사회주의 혁명을 주장

노동자 계급과 자본가 계급 간의 계급투쟁 강조

자본주의는 불평등을 초래하며, 혁명을 통해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

"자본은 피와 오물을 흘리면서 태어난다."

(자본주의가 노동자의 착취 위에 세워졌음을 지적하는 유명한 문구)

 

7. '보이지 않는 손'의 신성화 (신고전파 경제학자들)

주요 내용:

왈라스, 마샬, 파레토 등의 신고전파 경제학

시장 균형과 효율성을 강조

개인의 선택이 최적의 경제 결과를 가져온다는 이론

 

8. 모든 지대는 도둑질이다 (헨리 조지의 불로소득 비판)

주요 내용:

헨리 조지는 지대(땅에서 발생하는 이익)가 사회적 불평등의 원인이라고 비판

토지 공공 소유와 지대세 부과를 주장

 

9. 낭비하라, 그러면 존경을 얻으리라 (도스타인 베블렌의 소비 비판)

주요 내용:

베블렌은 부유층의 과시적 소비를 비판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쓸데없는 소비’가 지위를 나타낸다고 분석

 

10. 제국주의는 세계를 망친다 (존 앗킨슨 홉슨의 제국주의 분석)

주요 내용:

제국주의는 경제적 착취와 불평등을 초래

금융 자본이 지배하는 세계 경제 질서를 비판

 

11. 저축이 미덕은 아니다 (존 메이너드 케인즈와 정부 개입론)

주요 내용:

케인즈는 자유시장 경제가 대공황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비판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제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

총수요 확대 정책(정부 지출 증가, 통화 정책 활용)을 강조

"자유시장의 무정부 상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자유방임주의가 경제 불황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

 

12. 유토피아를 위한 '거대한 실험' (사회주의 70년의 역사와 실패)

주요 내용:

소련의 계획 경제 실험과 문제점 분석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사회주의 체제의 몰락

 

에필로그 / 아직도 끝나지 않은 논쟁

자유시장과 정부 개입,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논쟁은 계속되고 있음

경제학은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현실 사회의 갈등과 변화를 반영하는 학문

경제 문제를 바라보는 균형 있는 시각이 중요

 

이 책은 경제사상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한 입문서로, 다양한 경제학자들의 이론과 역사적 맥락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비론일지는 몰라도 자유도 필요하고 평등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어느 한곳에 집중하면 사회는 깨지리라고 생각합니다. 혼자만 잘 사면 무슨 재미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