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단어가 생각이 났습니다. 후안무치. 얼굴두껍네. 이럴때 쓰는 사자성어
후안무치(厚顔無恥)
후안무치(厚顔無恥)는 한자어로 '두터울 후(厚)', '얼굴 안(顔)', '없을 무(無)', '부끄러울 치(恥)'로 구성되며, 직역하면 '얼굴이 두껍고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는 자신의 잘못이나 부끄러운 행위에 대해 전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고 뻔뻔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사자성어입니다.
이 표현은 중국 고전 '서경(書經)'의 '하서(夏書)' 편에 수록된 '오자지가(五子之歌)'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오자지가'는 하나라의 세 번째 임금인 태강(太康)의 다섯 동생들이 형의 실정을 한탄하며 지은 노래입니다. 태강은 즉위 후 사냥과 유흥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았고, 결국 유궁씨(有窮氏)의 예(羿)에게 나라를 빼앗겼습니다. 이에 다섯 동생은 낙수(洛水) 가에서 형의 잘못을 한탄하며 노래를 지었습니다. 그중 막내가 부른 노래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萬姓仇予, 予將疇依. 鬱陶乎予心, 顔厚有忸怩." (만성구여, 여장주의 울도호여심 안후유뉵니)
이는 "만백성들이 우리를 원수로 여기니, 우리는 장차 누구를 의지할 것인가. 답답하고 슬픈 이 마음, 얼굴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느낀다."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顔厚有忸怩'는 '얼굴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의미로, 후에 '厚顔無恥'라는 표현으로 발전하였습니다.
현대에 이르러 '후안무치'는 자신의 잘못이나 비도덕적 행위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고 뻔뻔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데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공적인 자리에서 거짓말을 하거나 부정을 저지르고도 전혀 반성하지 않는 정치인이나 공직자를 비판할 때 이 표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 규범을 어기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데도 쓰입니다.
'후안무치' 어원을 따지고 보면 그 옆에 계셨던 분들이 그 분에게 해주어야 하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부끄러움을 느낄 줄 아는 태도가 개인의 품격을 높이며, 사회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일 것입니다.
같은 인간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후안무치'한 행동을 경계하고, 항상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후안무치 비슷한 의미의 표현으로는 '철면피(鐵面皮)', '몰염치(沒廉恥)', '파렴치(破廉恥)' 등이 있으며, 영어로는 'shameless'나 'brazen' 등이 유사한 의미를 갖습니다.
철면피(鐵面皮): '쇠로 된 얼굴 가죽'이라는 뜻으로, 부끄러움을 모르고 뻔뻔스러운 사람을 의미합니다.
몰염치(沒廉恥): 체면이나 부끄러움을 모르는 태도를 가리킵니다.
파렴치(破廉恥): 체면과 부끄러움을 깨뜨린다는 뜻으로, 염치없는 행동을 비난할 때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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