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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살이

가톨릭에서의 성시간이란?

김베드로 2025. 1. 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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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월 첫목요일이라. 성당에서 성시간을 갖는다고 해서 성당을 갔는데, 이번달에는 성시간이 없다는 사실을 미사가 끝나고 알게 되었네요. 집사람이 가자고 해서 갔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공부해봅니다. 

 

가톨릭교회에서 **성시간(聖時間)**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사랑을 묵상하고 기도하기 위해 봉헌된 시간입니다. 이는 특히 성체 성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기도 형태로, 성체를 모신 후에 묵상과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깊이 교감하는 시간입니다.

 

 1674년 성심으로부터 빛이 나오는 모습으로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 수녀에게 발현한 예수는 “매월 첫 금요일에 영성체하고, 목요일과 금요일 사이 밤 11시부터 자정까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환시에서 받은 원의에 따라 알라코크 수녀는 매주 목요일 밤 자정 성당에서 1시간 동안 겟세마니 동산에서의 그리스도의 고통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성시간은 보통 성체 조배(성체를 경배하고 묵상하는 행위)와 함께 이루어지며, 그 유래는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던 중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고통의 시간 속에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
(마태오 복음 26,40)

이  성시간(聖時間)은 인간에 대한 지극한 사랑 때문에 애끓는 고통을 끌어안으신 예수의 아픈 성심을 바라보고 그 마음에 함께하는 것이다.

 

성시간은 다음과 같은 형태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성체 앞에서 기도: 성체 현시를 통해 성체 앞에 모이며, 예수님의 임재를 묵상합니다.
묵상과 성경 읽기: 주로 예수님의 수난과 사랑에 대한 말씀을 읽고 묵상합니다.
찬미와 감사: 찬송가를 부르며 예수님께 사랑과 감사를 표현합니다.
침묵 기도: 침묵 속에서 하느님과 내적 대화를 나누며 그분의 뜻을 묵상합니다.

 

특별히 성시간은 첫목요일 저녁에 거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후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셨던 사건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시간은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드릴 수 있으며, 신앙을 깊게 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중요한 기도 시간이 됩니다.

 

성체조배시 할수 있는 기도

 

1. 침묵 기도
성체 앞에서 침묵 속에 머무르며 하느님과 내적으로 대화합니다.
마음속에서 감사, 찬미, 회개, 간구의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2. 찬미와 감사의 기도
예수님께서 성체 안에 계신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찬양하는 기도입니다.

 

기도문 예시:
주님, 당신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니 감사합니다.
당신의 크신 사랑과 자비를 찬미합니다.
성체 안에 계신 주님의 임재를 믿고 의지하며 당신을 경배합니다.

3. 성경 묵상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예수님과 대화를 나눕니다.
예: 요한복음 6장 51절(생명의 빵) 등을 읽고 묵상.

 

묵상 후 기도:
주님, 당신은 생명의 빵이십니다. 저를 당신 사랑으로 채워주소서.
당신의 말씀으로 제 영혼을 새롭게 해주시옵소서.

4. 회개의 기도
성체 앞에서 자신의 죄를 성찰하고 회개하며 주님의 자비를 청합니다.

 

기도문 예시:
자비로우신 주님, 제 죄를 용서해주시고 새 마음을 주소서.
제게 당신 사랑을 따를 힘과 용기를 더해주소서.

5. 성체 찬미 기도

 

전통적인 기도문을 사용하여 성체를 찬미합니다.
성체 찬미 기도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기도):
찬미받으소서, 오 거룩하신 성체여.
찬미받으소서, 참된 하느님의 몸과 피여.
당신의 사랑과 구원의 은총으로 저희를 채우소서.

6. 로사리오
성체 앞에서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예수님의 생애와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며 성모님을 통해 주님께 나아갑니다.

 

7. 성체 성가
성체를 찬미하는 전통 성가를 부릅니다.
예: "지극히 높으신 성체여"(Tantum Ergo), "오 살아 계신 주님"(Adoro Te Devote)

 

8. 자유로운 간구의 기도
개인의 마음을 열어 예수님께 자신의 삶의 고민, 감사, 바람 등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기도문 예시:
주님, 제 마음을 아시나이다.
제가 당신 뜻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소서.
제가 사랑으로 당신을 따르고 이웃을 섬기게 하소서.

성체 조배는 형식보다 마음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주님의 현존 앞에서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하느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다른 대안 기도


1. 성체조배 시작 기도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께서 성체 안에 진실로 계심을 믿나이다. 주님께서는 밤낮으로 여기 머무시며,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고 또한 사랑하시나이다. 주님께서는 저희를 항상 부르시고 기다리시며, 주님께 나아오는 모든 이를 즐겨 맞으시나이다. 저는 하찮은 자이오나 주님을 경배하오며, 주님께서 주신 모든 놀라운 은혜에 감사드리나이다. 특별히 성체를 통해 주님 자신을 저에게 주심과, 주님의 어머니를 저의 어머니가 되게 하심과, 또한 주님 대전에 나아와 주님과 대화하도록 저를 불러주심에 더욱 감사드리나이다. 

2.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성체 찬미가
엎디어 절하나이다. 눈으로 보아 알 수 없는 하느님, 두 가지 형상 안에 분명히 계시오나 우러러 뵈올수록 전혀 알 길 없삽기에 제 마음은 오직 믿을 뿐이옵니다. 보고 맛보고 만져봐도 알 길 없고 다만 들음으로써 믿음 든든해지오니 믿나이다. 천주 성자 말씀하신 모든 것을. 주님의 말씀보다 더 참된 진리 없나이다. 십자가 위에서는 신성을 감추시고 여기서는 인성마저 아니 보이시나 저는 신성, 인성을 둘 다 믿어 고백하며 뉘우치던 저 강도의 기도 올리나이다. 

3. 신령성체의 기도
지극히 거룩한 성사 안에 참으로 계신 우리 주 예수님! 지금 성체 안의 당신을 받아 모실 수는 없사오나 지극한 사랑으로 간절히 바라오니, 거룩하신 당신 어머니의 티없으신 성심을 통하여 영적으로 제 마음에 오소서. 오셔서 영원토록 사시옵소서. 당신은 제 안에 계시고 저는 또한 당신 안에서 현세에서와 또한 영원히 살게 하소서. 아멘. 

4. 성령께 드리는 기도
성령님, 성령강림의 모후의 전구로 비오니, 저의 경솔함, 무지, 망각, 고집, 편견, 오류, 진리의 배척으로 흐려진 지성을 치유해 주시어, 모든 것 안에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지혜를 심어 주소서. 무관심, 불신, 나쁜 경향, 욕정, 감각, 애착 등의 감정에서 치유해주시어 모든 것 안에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맛과 감성과 경향을 심어 주소서. 

이러한 기도문들을 통해 성체 앞에서 주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신앙과 사랑을 더욱 깊게 체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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