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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의 '희년'( 'Jubilee'  쥬빌리) 은 신자들에게 특별한 영적 은총을 베푸는 해로, 일반적으로 25년마다 한 번씩 선포됩니다. 이 시기는 신앙의 쇄신과 회개를 촉구하며, 전대사(全大赦)를 받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전대사는 죄의 용서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벌까지도 면제받는 은총을 의미합니다. 

희년의 기원과 역사

희년의 개념은 구약성경 레위기 25장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50년마다 희년을 지켰으며, 이 시기에는 부채 탕감, 소유지 반환, 노예 해방 등을 통해 사회적 평등과 정의를 회복했습니다. 레위기 25장 10절에서는 "너희는 이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한 해로 선언하고 너희 땅에 사는 주민에게 해방을 선포하여라"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가톨릭 교회에 계승되어, 1300년 보니파시오 8세 교황에 의해 첫 희년이 선포되었습니다. 이후 1343년 클레멘스 6세 교황은 주기를 50년으로, 1470년 바오로 2세 교황은 25년으로 줄였습니다. 또한, 특별한 의미를 지닌 비정기 희년도 존재하며, 이는 교회의 중요한 전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희년의 주요 행사와 참여 방법

희년의 핵심은 성지 순례입니다. 신자들은 로마의 주요 성당을 순례하며 성문(포르타 산타)을 통과하는 상징적 예식을 통해 전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 병자, 수감자 등 성지 순례가 어려운 사람들도 희년 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기도와 자비 활동을 통해 희년의 은총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5년 희년 칙서에서 "모든 희년 행사의 근본 요소는 순례입니다"라고 강조하셨습니다. 

2025년 희년: '희망의 순례자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5년 희년을 '희망의 순례자들(Pilgrims of Hope)'이라는 주제로 선포하셨습니다. 이 희년은 2024년 12월 24일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성문 개방으로 시작되어, 2026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에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특히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을 기념하여 신앙의 쇄신과 교회 일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희년을 대표하는 마스코트 '루체(Luce)'도 발표되었습니다. 루체는 이탈리아어로 '빛'을 의미하며, 밝은 웃음을 띤 소녀의 모습으로 희년의 기쁨과 희망을 상징합니다. 

 

교황님이 성베드로대성전 성문개방 모습과 마스코트 루체의 모습

 

희년의 영적 의미와 현대적 적용

희년은 단순히 과거의 전통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에게 신앙을 되돌아보고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는 사회적 정의와 연대의 정신을 되새기며, 현대 사회의 불평등과 갈등을 해소하는 데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희년을 통해 신자들이 희망과 빛을 찾아 떠나는 특별한 여정에 참여하도록 초대하고 계십니다.
가톨릭 희년은 신자들에게 영적 쇄신과 자비의 체험을 제공하는 특별한 시기입니다. 2025년 희년은 '희망의 순례자들'이라는 주제 아래, 신자들이 희망과 빛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이 성스러운 여정에 함께 참여하여 신앙을 되새기고,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희년대사를 얻기위한 방법

전대사를 얻기 위한 기본 조건:
고해성사: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고 고해성사를 통해 죄의 용서를 받습니다.
영성체: 미사에 참여하여 성체를 영합니다.
교황님의 지향에 따른 기도: 교황님의 지향에 따라 주님의 기도, 성모송 등을 바칩니다.
전대사를 얻기 위한 추가 조건:
위의 기본 조건을 충족하면서, 아래의 활동 중 하나를 실천하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순례지 방문 및 전례 참여:
로마의 4대 교황 대성전( 성 베드로 대성전,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 성모 대성전, 성 바오로 대성전) 
예루살렘의 대성전 (예루살렘 성묘 대성전, 베들레헴 예수 탄생 대성전, 나자렛 탄생 예고 대성전)
주교좌 성당 또는 교구 직권자가 지정한 그 밖의 성당이나 거룩한 장소를 방문
(광주대교구 - 임동주교좌성당, 북동공동주교좌성당, 가톨릭목표성지, 곡성성당 옥터, 나주 순교자기념성당, 영광 순교자기념성당, 동산동성당, 소록도성당, 저전동성당, 해남성당)
희년 전대사 수여 순례지 중 한 곳을 방문하여 미사, 묵주기도, 십자가의 길, 참회 예식 등에 참여합니다.
성체 조배와 묵상:
순례지에서 적절한 시간 동안 성체 조배와 묵상을 하고, 주님의 기도와 신앙 고백을 바치며, 성모님께 간구합니다.
자비와 참회의 활동 실천:
도움이 필요한 이들(병자, 수감자, 고독한 노인, 장애인 등)을 방문하거나 지원하는 자비의 행위를 실천합니다.
순례나 거룩한 장소 방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방법:
거동이 불편한 이들은 자신이 머무는 곳에서 주님의 기도와 신앙 고백, 희년 기도문을 바치고, 자신의 고통이나 고난을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교육과 영성 수련 참여:
선교 활동, 영신 수련,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이나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 관한 교육에 참여합니다.
자비의 영적 활동 실천:
신앙을 의심하는 이들에게 조언하고, 모르는 이들을 가르치며, 죄인들을 꾸짖고,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며, 우리를 모욕한 이들을 용서하고, 우리를 괴롭히는 이들을 인내로이 견디는 등의 영적 활동을 실천합니다.
참회의 정신으로 절제와 기부 실천:
무익한 오락과 불필요한 소비를 삼가고, 가난한 이들에게 기부함으로써 애덕을 실천합니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면 자신은 물론, 돌아가신 연옥 영혼들을 위해서도 전대사를 양도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하루에 한 번만 전대사를 받을 수 있으며, 연옥 영혼을 위해서는 같은 날 두 번의 전대사를 받을 수 있으나, 두 번째 전대사는 연옥 영혼에게만 적용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 공식 발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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