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말하는 사마리아인들은 누구일까요?

 

신약성경에서 사마리아인은 주로 유대인들에게 배척받는 사람들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비유 중 하나인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는 사마리아인이 이웃 사랑의 모범으로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간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이웃 사랑을 강조한 이야기죠, 그런데 왜 유대인들은 사마리인들을 싫어했을까요? 사마리아인들이 누구고, 왜 유대인은 사마리아인들을 싫어하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사마리아인(Samaritans)은 고대 이스라엘의 북부 지역에 거주하던 민족으로, 그 기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의 후손설: 사마리아인들은 자신들이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 그리고 레위 지파의 후손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가나안 정복 이후 그리심산에 성막을 세웠으며, 이후 제사장 엘리가 이를 떠나 실로에 새로운 성막을 세우면서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이 분리되었다고 전합니다. 

 

- 아시리아 정복 이후 혼합 민족설: 기원전 721년경 아시리아가 북이스라엘 왕국을 정복한 후, 많은 이스라엘 주민이 추방되고 아시리아인들이 이주하면서 현지 주민과 혼합되었다는 설입니다. 이로 인해 사마리아인들은 다양한 민족과 종교가 혼합된 집단으로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왜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을 배척할까요?

 
1. 역사적 배경과 혼혈 문제
기원전 722년경, 북이스라엘 왕국이 아시리아에 의해 멸망하면서 많은 이스라엘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되었고, 아시리아는 다른 민족들을 사마리아 지역에 정착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현지 이스라엘인들과 이주민들 간에 혼혈이 발생하였고,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들을 순수한 혈통을 잃은 혼혈 민족으로 간주하며 멸시하였습니다. 

 

2. 종교적 갈등
사마리아인들은 모세 오경만을 경전으로 인정하고, 그리심산에 자신들만의 성전을 세웠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한 유대인들의 신앙 체계와 충돌하였고, 유대인들은 이를 이단적인 행위로 보았습니다. 

 

3. 성전 재건 방해
바벨론 포로기 이후,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려 할 때, 사마리아인들은 이에 협력하기를 원했으나 거부당하자 성전 재건을 방해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두 집단 간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4. 문화적 및 사회적 차이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들을 이방인보다도 못한 존재로 여겼으며, 사마리아 지역을 우회하여 여행할 정도로 그들을 피했습니다. 또한, 사마리아 여인들은 부정한 존재로 간주되어 접촉을 꺼렸습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들을 경멸하고 배척하였으며, 두 집단 간의 적대감은 오랜 기간 지속되었습니다. 

 

그럼 사마리아인의 종교는 무엇일까요?

 

성경: 사마리아인들은 유대교와 유사한 종교를 믿지만, 이들의 경전은 사마리아 토라(Samaritan Pentateuch)라는 이름으로 약간 다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오직 모세오경(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만을 경전으로 인정합니다.

 

예배 장소: 사마리아인들은 예루살렘 성전이 아닌 그리심산을 신성한 예배 장소로 간주합니다. 그리심산은 성경에서 축복의 산으로 언급되며, 사마리아인들은 이곳이 하나님께서 선택한 진정한 성전의 장소라고 믿습니다.

 

사마리아인들은 현재에도 존재할까요?
 사마리아인들은 오늘날에도 존재하며, 그들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마리아인의 수는 약 900명 정도로 추정되며, 이들은 주로 이스라엘의 홀론과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그리심산 인근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사마리아인들은 현대 히브리어나 아랍어를 일상 언어로 사용하지만, 종교 의식에서는 고대 사마리아 히브리어와 사마리아 아람어를 사용합니다. 그들은 모세오경만을 경전으로 인정하며, 그리심산을 신성한 예배 장소로 여깁니다. 
비록 인구는 적지만, 사마리아인들은 여전히 그들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사마리아인들은 전통적인 복장을 유지하며, 남성들은 종교 의식 시에 특별한 의상을 착용하고, 여성들은 머리를 가리는 스카프를 쓰는 등 전통을 지키고 있습니다.
사마리아인들은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에 소수의 공동체로 존재하며, 그들의 문화와 전통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